흰(한강) 독서 & 글쓰기 이야기

 한강 작가의 <흰>이다. 최근에 발표한 책이다. 
한 두 페이지의 단편들로 구성되어있다. 131p의 작은 책이다. 짧은 글과 그림으로 구성되어있다. 책 뒷면에 이렇게 나와있다.
사라질--사라지고 있는--아름다움
더렵혀지지 않는 어떤 흰 것에 관한 이야기

 소설이지만 읽다보면 혹시 시가 아닌가..라는 착각에 책 소개를 살펴보게된다.

[ 눈송이들 ] 본문 중...

*

엉망으로 넘어졌다가 얼어서 곱은 손으로 땅을 짚고 일어서던 사람이 여태 인생을 낭비해왔다는 걸 깨달았을 때,
씨팔 그 끔찍하게 고독한 집구석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,
이게 뭔가, 대체 이게 뭔가 생각할 때
더럽게도 하얗게 내리는 눈.

*

눈송이가 성글게 흩날린다.
가로등의 불빛이 닿지 않는 검은 허공에.
말없는 검은 나뭇가지들 위에.
고개를 수그리고 걷는 행인들의 머리에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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